레이노병(雷藷氏病)은 여자가 남자보다 5배 이상 침범되고, 발현되는 나이는 20대에서 40대사이 이며 손가락이 발가락보다 흔하게 침범되는데 한의학에서는 혈비(血痺)혹은 수족 역냉증(手足逆冷證) 등의 범위에 속하고 이 현상은 일시적인 사지말단의 허혈이 특징이며, 임상적으로는 추위에 노출한 후 다시 따뜻하게 하면 사지말단의 창백, 청색증과 손가락 또는 발가락의 발적이 차례로 나타나게 된다.

정서적인 스트레스 또한 레이노 현상을 유발 할 수 있으며 색의 변화는 대개 경계가 뚜렷한 편이며 손가락이나 발가락에 국한 된다. 특징적으로 환자가 추운환경에 노출되거나 찬 물체를 만질 때 하나 또는 그이상의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하얗게 되는데 창백해지는 것은 이 현상의 허혈단계에서 나타나며 이것은 사지말단 혈관의 연축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모세혈관과 세 정맥은 확장되고, 레이노병은 이러한 혈관 내에 존재하는 산소를 빼앗긴 혈액에 의해 나타나므로 사지말단의 추운감각, 저림, 또는 감각이상은 다시 따뜻하게 하면 사지말단의 혈관연축이 풀리고 확장된 세 동맥과 모세혈관의 혈류가 극적으로 증가한다. 이런 반응성 충혈은 사지말단을 밝은 붉은빛으로 바꾼다.

 발적과 따뜻함에 더하여 환자는 흔히 충혈단계 동안에 박동성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비록 삼단계 색반응이 레이노현상의 특징이지만 일부환자들은 창백과 청색증만 보이기도하고 또다른 환자는 레이노현상만 경험하기도하며 이를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분류하는데 레이노병이라는 특발성과 다른 질병상태와 연관되거나 혈관연축이 원인으로 알려진 이차적인 것으로구분하기도 한다.

그러면 한의학적으로 레이노병 증상을 한번 살펴보면; 양허한응증(陽虛寒凝證), 혈어증(血瘀證), 습열증(濕熱證)으로 구분하게 되는데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본다면;

*양허한응증(陽虛寒凝證);환지가 서늘하고 차면 사지말단 피부가 창백해지고 청자색을 띠는데 조금 있다가 조홍색 으로 변한다. 저리고 바늘로 찌르듯이 아픈데 덥게 하면 정상으로 회복 된다. 치료는 溫陽散寒(온양산한; 양의 기운을 따듯하게 해주고 차가운 기운을 흩어지게 하는 방법) 과 활혈통맥(活血通脈; 피의 기운을 돋아주고 맥을 통하게 하는 치료 방법)으로 당귀사역탕(當歸四逆湯)을 가감하여 사용한다.

*혈어증(血瘀證); 사지말단이 오랫동안 청자색 이거나 자적 색을 띠고 피부가 차며 저리고 아프거나 손톱이 기형으로 되는 증상으로 이때에는 온경활혈화어(溫經活血化瘀;장부를운행하는 통로를 따뜻하게 하여주고 피의 기운을 돋구어주면서 어혈을 풀어주는 방법)해 주면서 혈부축어탕(血府逐瘀湯)으로 치료해 주어야 치유 할 수 있다.

*습열증(濕熱證);환지가 종창되고 사지 말단에 얕은 궤양이나 괴저가 있으며 극심한 통증을느끼게 되는데 이럴 때에는淸熱化濕(청열화습; 열을 식혀주고 습을 날려 없애는 치료방법)시켜주고 사묘용안탕(四妙勇安湯)으로 처방해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렇듯 레이노 증상을 갖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경하고 뜸한 증상을 경험하는데 이러한 환자들은 안심시키는 것이 필요하고 옷을 따뜻하게 입고 불필요하게 추위에 노출 되는 것을 피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장갑이나 싸게 이외에도 환자는 추위에 의한 반사성 혈관 수축을 막기 위해 몸, 머리, 발을 따뜻한 의복으로 보호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담배는 금물이다.

문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문 병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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