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권·조영길, 대통령 평생 봉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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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Date
2023-10-0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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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권 원장, 10여개국서 의료선교 활동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문 한의원을 운영하는 문병권 원장은 본보를 통해 굿스푼 선교회의 활동을 알게 되면서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라티노 도시빈민들을 무료로 진료하게 됐다. 김재억 목사는 “허리가 아파 일도 못 나가고, 발목을 삐어 걷지도 못하는 그들에게 침과 부황으로 치료해주는 문 원장은 기적을 만드는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멕시코, 과테말라, 튀르키예, 몽골 등 해외선교사들의 요청에 따라 전 세계 10개국 이상을 방문해 의료선교활동을 펼쳐 온 문 원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며 “이번 평생 공로상 수상은 잘했다는 칭찬이 아니라 앞으로 더욱 잘하라는 의미로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굿스푼선교회서 20년간 봉사활동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봉사할 것”
문병권·조영길, 대통령 평생 봉사상
8일 본보를 방문한 굿스푼선교회 조영길 목사(왼쪽부터), 김재억 목사, 문병권 원장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손을 모았다.
라티노 이웃들에게 스패니시로 말씀을 전하는 조영길 목사는 2004년 굿스푼선교회가 창립될 때부터 함께 하고 있다. 거리급식이 진행되는 한편에서 몸이 불편한 라티노 노동자들에게 침을 놓아주는 문병권 한의사도 마찬가지다. 내년이면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굿스푼선교회의 산 증인인 이들은 지난달 미 대통령 봉사상 평생 공로상(President’s Lifetime Achievement Award)을 수상했다. 평생 공로상은 4천 시간 이상 봉사한 사람에게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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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길 목사, “한-라티노 화합 위해”
스페인어를 전공한 조영길 목사는 지난 2005년 60세 환갑잔치를 애난데일 메시야장로교회 앞 주차장에서 라티노 이웃들과 함께 했으며 “내년 80세 생일도 거리급식 현장에서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20여년전 라티노 사역을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한인들과 라티노들의 사이에는 언어, 문화적 차이는 물론 임금문제 등 갈등이 적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섬겨온 결과 이제 굿스푼을 통하면 모든 갈등이 해결되고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뿌리내리게 됐다”고 자부했다.
말도 안통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그들에게 조 목사는 진정한 목자였다. 자국 대사관도 외면한 이들을 돌보며 마약이나 술에 중독돼 고통받는 사람들, 또는 사고로 숨진 그들의 장례를 도와 모금운동을 통해 시신을 고향에 보내주는 등 말 없이 뒤에서 많은 일을 해왔다.
▲ 김재억 목사 “자발적으로 즐겁게”
김재억 목사는 “누가 시켜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굿스푼 봉사자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기쁘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간혹 성급하게 봉사의 결과에 집착하는 경우도 있지만 야구에서 점수를 내기 위해서는 1루를 거쳐 2루, 3루를 돌아 홈에 들어와야 하는 것처럼 차근차근 단계를 거쳐야지 급하다고 건너 뛸 수는 없는 것”이라며 “내년 20주년을 맞이하는 굿스푼도 그렇게 꾸준히 해야 할 일을 해나갈 뿐”이라고 말했다.